매일신문

작가 김원일 문학비 제막

고향 김해 진영읍 금병공원에

'지금 노을 진 차창 밖을 내다보는 현구의 눈에 비친 아버지 고향도 반드시 어둠을 기다리는 상처 깊은 고향이기보다, 내일 아침을 예비하는 다시 오고 싶은 고향일 수도 있으리라' ('노을' 마지막 부분).

향토 출신의 중진작가 김원일(63) 씨의 문학비가 5일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금병공원에 건립돼 제막식을 가졌다. 문학비는 작가의 서재를 형상화 한 형태로 조각가 정희욱이 제작했으며, 김원일의 작품 중 분단 문학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노을'의 마지막 구절과 작가의 약력 등을 새겼다. 금병공원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금병산과 여래못 등의 실제 무대.

196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1961. 알제리아'가 당선됐고, 이듬해 현대문학에 장편 '어둠의 축제' 당선으로 등단한 김씨는 김해 출생으로 한국전쟁 중에 아버지가 월북했다. 대구농고와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63년에는 영남대 국문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김씨는 등단 후 민족분단의 비극을 형상화한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장편 '겨울 골짜기'와 '늘 푸른 소나무', 대구를 무대로 한 '마당깊은 집'을 남겼고, 작품집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푸른 혼' 등을 발표해 현대문학상과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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