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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나는 스파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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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10년만에 고국 방문김대중 전 대통령·김수환 추기경 만나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가 지난달 풀려난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가 6일 오후 4시55분 대한항공KE094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씨는 1996년 2월 한국에 들어왔다가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곧바로 수감됐기 때문에 이번 입국은 10년만에 이뤄졌다.

김씨는 이날 공항 입국장에서 미 해군정보국(ONI)의 기밀을 넘겨준 백동일(57) 전 예비역 대령과 극적으로 만나 '눈물의 상봉'을 벌였으며, 친지들과 '로버트 김후원회' 회원 등 30여명으로부터 뜨거운 환송을 받았다.

그는 입국 성명을 통해 "나는 스파이가 아니었다. 한국 정부가 고용한 사람도아니었다. 백 대령과 친분관계에서 출발해 때로는 그의 요청에 의해, 때로는 자발적으로 그러나 아무 대가 없이 그가 필요로 할 정보를 우송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안보를 해칠 의사는 처음부터 없었으며 정보의 내용도 미국의 국방및 안보 사항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 정부의 규정을 어기게 됐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자유의 몸이 된 이 순간 미국이나 한국정부를 원망하지 않는다"고전제한 뒤 "무엇보다 이 사건으로 국민의 따뜻한 사랑을 맛보았다. 저와 백대령과사건은 한반도의 분단 때문에 생긴 부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한 첫날 부인 장명희(61) 여사와 함께 인천 모 호텔에서 묵고 이튿날인7일 부모님의 유골이 안치된 전북 익산 영묘원을 찾아 성묘한 뒤 8일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조용기 목사를 만난다. 김씨는 또 8일 대통령 후보 시절 미국 집을 직접 방문해 용기를 북돋워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감사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이어 고향인 여수 방문을 마치고 상경해 과거 집 주변인 서울 장충동·청계천등을 돌아보고, 교보문고에서 자신이 집필한 '집으로 돌아오다'란 책 사인회를 여는등 24일까지 18박19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한다.

김씨는 1996년 9월24일 미국 해군정보국 정보분석가로 일할 당시 기밀문서를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1997년 7월 징역 9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고 9년여의 수감생활을 마친 뒤 지난달 27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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