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 200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어린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4.7명으로 스웨덴(1.1명), 일본(1.6명)보다 3∼4배 높으며 2위인 미국(3.5명)을 추월,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전년에 비해 11%(913건→813건), 사망자는 18.2%(11명→9명) 감소했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교통 법규 준수 의식은 미흡한 실정. 전문가들은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어른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이지만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교육을 조금만 배웠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도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초·중·고교에서 특별활동시간을 이용, 학생들에게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가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을 담당할 '대구어린이교통랜드'를 올 연말 완공, 내년 1월 개원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내에 조성되는 '대구어린이교통랜드'는 총 공사비 68억8천만 원을 들여 연건평 455평, 실외교육장 1천260평 규모로 짓는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교육장. 지난해 12월 착공, 현재 9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 교통랜드에는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교통 안전교육장과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외 교육장을 갖추게 된다. 실내교육장에서는 자동차의 편리함과 위험성, 어린이 10대 교통사고 유형을 설명한다. 또한 교통안전 표지판 교육과 자동차 타기 영상 체험 등이 준비된다. 실외 교육장은 횡단보도 및 육교 건너기, 자전거타기 등 체험교육을 할 예정. 운영은 교통관련 비영리법인이나 실무경험이 많은 민간단체에 위탁된다.
신경섭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대구어린이교통랜드가 개원하면 지역 초등학교 및 유치원, 어린이집 등 461개교에서 연간 약 4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교육을 받게 된다"며 "체계적인 교통 안전 교육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사진: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교육을 하는 '대구어린이교통랜드'가 내년 1월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내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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