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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시 '국화 옆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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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미당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 '국화 옆에서'가 1947년 11월 9일자 경향신문에 발표됐다. 4연 13행의 자유시로, 찬서리를 맞으며 노랗게 피는 국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한 작품이다. 국화는 예로부터 매화·난초·대나무와 같이 사군자의 하나로 꼽혔다.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에 비교되는 국화가 피어나는 과정은 생명체의 신비성을 느끼게도 해 준다. 미당은 이 시에서 소쩍새가 슬프게 울어대던 봄을 거치고, 먹구름 속 천둥소리가 거센 여름을 지나, 차가운 무서리가 내리는 가을에 핀 국화를 자신의 누님에 비교했다.

감정에 휩쓸리던 젊음을 거치며 세월의 풍파를 겪고 나 원숙해진 성품을 국화와 같이 본 것이다.

그러나 미당의 친일 행적 그늘은 '국화 옆에서'도 비켜나질 못했다. 일부에서 '국화 옆에서'의 핵심어들이 일본신화의 상징과 연관이 있음을 분석했던 것. 해방 이전에 쓰여진 친일시라는 주장도 있었다. 위대한 작가란 작품 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가 보다.

▲755년 중국 '안록산의 난' 발생 ▲1996년 현대 불교학자 이기영 타계.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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