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정차 위반 "꼼짝마"

무인단속카메라 '1석3조' 위력 발휘

대구시 동구 방촌시장 입구. 1t 화물차 한 대가 주·정차 금지구역 안으로 들어서는 광경이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구 동구청 내 교통상황실 모니터에는 이 트럭의 번호와 주·정차 위반 시각, 차량의 이동 여부는 물론 주변 지역의 교통 흐름까지 생생하게 비쳐졌다. 20분 뒤, 자동으로 차량번호와 차적이 조회되고 현장 사진과 함께 주차위반 과태료 통지서가 만들어졌다.

앞으로 금지구역에 함부로 주·정차를 했다가는 여지없이 단속당하는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대구시는 동구청이 첫 도입한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 시스템을 도심 전역으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위력발휘=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인단속 시스템을 운영 중인 동구청은 불법 주·정차가 크게 줄어 교통 흐름 개선에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시행 첫달인 5월 34건이었던 적발 건수는 지난달 20건으로 줄었다.

김용규 동구청 교통과장은 "방촌시장 주변은 상가 사람들이 도로를 마치 주차장처럼 사용하던 지역으로 단속원과 운전자들 사이에 '숨바꼭질'이 늘 벌어지던 곳"이라며 "무인 단속기 설치로 단속에 따른 마찰은 물론 단속인력 낭비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2001년 172명이었던 대구시의 주차단속 담당 공무원은 지난해 102명으로 42%나 감소했다.

△어디에 설치되나=동구청은 우선 동구시장과 평화시장 등 재래시장 중심으로 무인단속 카메라설치를 늘려나갈 계획. 또 남구엔 택시와 화물차량의 상습 불법주차가 성행하는 서부정류장 양편(2곳)과 성당시장 및 관문시장 앞(각 1곳)에 설치를 끝내고 12월부터 단속에 들어간다.

내년 2월에는 북구 칠곡 동아백화점 앞과 수성구 지산목련시장, 수성시장, 남부정류장 맞은편, 수성 동아백화점 앞, 달서구 상인동 롯데백화점 양편(2곳), 성서 홈플러스 양편(2곳) 등 모두 11곳에 14대의 카메라가 설치·가동된다.

무인단속 시스템은 도로주변 상황을 파악, 촬영해주는 검지기를 내장, 영상검지기와 교통상황실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차량이 단속지역에 불법 주·정차를 시도할 경우 경고 음성을 내보내며,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번호판을 검색해 과태료 고지서를 발부하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현재 고정식 무인단속 시스템 설치사업이 일단락되는 대로 내년부터는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무인단속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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