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구시조문학상에 리강룡 시인(60·경북외국어고 교장)이 선정됐다. 수상작품은 '사금파리의 시'. 이 작품은 쓰임을 다하고 길가에나 버려진 사금파리를 통해, 하나의 물성이 지닌 존재의 위의(威儀)와 소멸의 순리를 발견하고 삶의 진정성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인의 올곧은 자세가 두드러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신문 신춘문예(1983)로 문단에 나온 리 시인은 "몇 해 전 부안 명기 계랑(桂娘)의 시비 앞에서 자신의 등단 20여 년을 돌아보고 무척 부끄러웠다"는 말로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평생 가화(假花)만 풀풀 날리는 시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다만 몇 송이라도 살아 숨쉬는 생화(生花)를 남기겠다는 처절한 자기초달(自己楚撻)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리 시인은 "시조 앞에 독자 앞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상을 받는다"며 "이 부끄러움은 앞으로 나의 자리가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나 자신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7시 대구 북구 청소년회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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