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 선제공격론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 등을 지적하며 부시행정부가 미국적 가치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카터는 이날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강연에서 "부시행정부는 미국 국가정책의 근본 가치에 대한 갑작스럽고도 전례 없는 심각한 변화를 이 나라 정치 시스템에 주입시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미국민들은 과거 미국을 인권 수호와 환경 보전에 앞장서는 나라,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분리하고 있는 나라로 여겼으나 지금은 이런 믿음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디를 가도 '미 합중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서 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현지 신문 캔자스시티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내 이런 급진적 변화가 정말 싫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의 스무 번째 저서 '위험에 빠진 우리의 가치:미국의 도덕적 위기'(Our Endangered Values:America's Moral Crisis)의 제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부시행정부가 현재의 도덕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덕적 위기의 실례로 부시행정부가 주창했던 선제공격론과 정교 분리에 대한 모호한 태도, 과도한 예산 적자, 환경에 대한 무관심,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 등을 예시했다. 카터는 현재 자신의 책 홍보를 위한 전국 순회 강연중이다.
캔자스시트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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