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에 추억의 낙서판이 생겼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포항 북방파제 등대에 공식 낙서판을 만들었다. 이는 관광객들이 추억삼아 등대에 마구잡이로 낙서를 하는 탓에 잦은 보수와 도장작업을 해야해 이로 인한 인력과 예산낭비를 막기 위한 것.
그동안 포항해양청은 수백 만 원을 들여 분기별로 낙서가 특히 심한 포항 북방파제와 창포말, 강구 등대를 도장해왔다. 등대에 낙서를 하면 항로표지법에 따라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적발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애교'로 하는 낙서에 법을 적용하기도 마땅치 않아 아예 낙서판을 설치, 마음놓고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낙서판에 쓰인 좋은 글귀들은 해양수산부나 포항청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 실어 널리 읽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먼저 포항 북방파제 등대에 추억의 낙서판을 설치한 데 이어 반응에 따라 다른 등대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항로표지과 김호원 담당은 "낙서를 원하는 연인들과 관광객들은 이제 마음놓고 낙서를 해도 된다"며 "그러나 낙서판 외에 낙서는 선박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사진-포항 북방파제 등대에 낙서판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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