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화언 대구은행장의 해외IR(회사설명회)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은행장이 직접 해외IR에 나선 것은 대구은행 사상 처음일 뿐만 아니라, 차장급 수행원 단 한 명만 데리고 나선 것도 이색적이었다. 그러나 대구은행의 비전과 경영전략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다는 점은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홍콩, 뉴욕, 워싱턴의 대구은행 투자자들은 이 은행장을 크게 반겼다. 올해 3월 취임 때 7천 원대였던 주가를 80% 이상 올려놓은 경영성과를 볼 때 당연한 반응. 하지만 이 성과물 못지않게 해외투자자를 기쁘게 한 것은 이 은행장이 밝힌 '경영철학'이었다는 설명이다.
'봉사'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직원중시' 경영에 대한 평소의 소신과 실천계획을 밝히자, 돈 버는 감각(?)이 탁월한 해외투자자들은 "당신이 자랑스럽다(be proud of you!)"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 직원중시 경영이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주주들의 이익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간파한 탓이다.
올해 초 대구은행 주식 10%(약 2천억 원)를 처분한 투자자는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 대구은행 주식을 판 것"이라고 한탄하면서 "값이 조금 떨어지면 다시 대구은행 주식을 사겠다"고 밝혔다고 이 은행장은 전했다.
이화언 은행장은 이번 해외방문에서 보고 듣고 느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은 'CEO레터'를 16일 전 직원에게 보낼 예정이다. 직원 모두가 '경영이념'과 '비전'을 실현하는 동반자(=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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