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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따뜻하게 할 착한 영화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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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찬바람이 이제 코앞에 다가온 겨울을 향해 손짓한다. 매서운 바람과 뜨뜻한 온돌방이 함께 그 기세를 더하듯 차가움과 따뜻함은 공존한다.

날씨가 추워지지만 그럴수록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라고 하는 듯 '착한 영화' 두 편이 같은 날인 23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결혼 원정기'(감독 황병국·제작 튜브픽쳐스)와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제작 MK픽처스). 굳이 구별하자면 '나의 결혼 원정기'는 세상을 알아가는 세대에게, '광식이 동생 광태'는 사랑을 느끼고 있는 세대에게 더 어울린다.

'나의 결혼 원정기'는 결혼 못한 농촌 노총각이 주인공. 한만택(정재영 분)과 박희철(유준상)이 신붓감을 찾아 머나먼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 진실한 사랑을 찾으려 한다.

'결혼'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수행하려는 과정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휴머니즘이 진하게 깔려 있다. 우리가 외면한 채 애써 보지 않으려 하는 농촌 문제와 더불어 외국인을 대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부드럽게 꼬집는다. 아프지만 그 접근방법이 착해서 보기에 민망하지 않다.

'꽃미남' 배우가 아니어도, 오히려 그렇기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는 앞으로도 우리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함을 기대하게 한다.

7년째 한 여자를 가슴에 품고 살지만 감히 마음을 드러내 보이지 못하는 형 광식이(김주혁)와 여자를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언제든지 접근하고 마음먹을 때 차버리는 동생 광태(봉태규)의 사랑 찾기 성장기다.

전혀 다른 사랑 접근법임에도 누구에게나 진실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기본으로 하는 착한 영화다. '나의 결혼 원정기'가 묵직한 울림을 전해준다면, '광식이 동생 광태'는 이에 비해 가볍지만 그러나 결혼을 앞둔 총각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어낼 만큼 내용을 담백하게 담고 있다.

두 영화의 두드러진 강점은 연기력의 조화. 정재영과 유준상은 녹록지 않은 관록을 자랑하고 있고, 김주혁과 봉태규는 세대간 절묘한 융합을 이뤄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영화를 얼마만큼 풍성하게 하는지 잘 보여준다.

여기에 수애와 이요원이 각각 제 역할을 해줬다. 수애는 다양한 표정으로 강단과 부드러움을 원활하게 버무렸고, 이요원은 독특한 분위기로 김주혁의 감정을 관객이 따라가기에 무난하게 만들었다.

비록 같은 날 맞붙지만 착한 영화를 보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두 영화 모두 똑같을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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