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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도청파문 대응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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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임동원, 신건 씨가 구속되면서 정치권에 몰아치고 있는 '도청 파문'과 관련, 여·야 각 정당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온통 벌집을 쑤신 것과 같은 분위기이고, 한나라당은 부메랑을 우려해 강공을 삼가는 반면 민주노동당은 강경하게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열리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두 전직 원장의 구속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고강도 비판을 가하는 등 지도부가 적극 나서 동교동 쪽에 미칠 정치적 파장을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이 현 여권에 대한 배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교동 측이 전면전을 선언할 경우 안그래도 지지도가 바닥인 우리당은 지지기반의 핵심인 '호남'이 완전히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당은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면서 DJ측의 '진노'를 무마시킬 대책을 찾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와 관련, 우리당은 검찰이 문민정부나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도청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한나라당은 '인권 정부'를 자임하던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도청 행위가 이뤄졌음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국민의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삼가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최근 박근혜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 양측간 우호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DJ 정부에 대한 강공이 자칫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귀국을 계기로 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도청X파일 사건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하면서 한나라당 관련 부분이 터져나올 개연성이 커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DJ 정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강경 입장이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15일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실세는 국민에게 고백하는 심정으로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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