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혈액 바닥 공급 비상

헌혈인구 2003년 21만→작년 19만→올해 16만명'뚝'

헌혈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채혈량이 감소함에 따라 혈액원에서는 충분한 양의 혈액 재고분을 확보하지 못해 노조의 준법 투쟁에도 병원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경북적십자사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21만3천506명에 달하던 헌혈인구가 지난해 19만8천154명으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10월 말까지 16만여 명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적십자사혈액원은 올해 헌혈인구가 19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헌혈인구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헌혈에 대한 시민의식이 많이 결여되었기 때문.

대구·경북적십자사혈액원 관계자에 따르면 2, 3년 전 1개 고등학교에 채혈을 나가면 하루 평균 500~600명이 헌혈을 했지만 최근에는 250~300명으로 헌혈 인구가 대폭 감소했다는 것.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혈 사고에 대비, 신분증이 없으면 헌혈을 받지 않는 등 헌혈자 관리를 엄격히 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적십자사 혈액원은 가장 많이 소요되는(하루 평균 500유니트) 농축액 적혈구 가운데 A, O, AB형의 경우 7일분 이상의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평균 이틀분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노조의 준법 투쟁 등 비상사태 대처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경북적십자사혈액원은 혈액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09년까지 매년 1, 2개씩 헌혈의 집을 늘려나가는 한편 우량한 헌혈 회원을 발굴, 주기적으로 헌혈을 유도해 채혈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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