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 축구대표팀 선수 절반은 '한동네 출신'

축구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전에서 우루과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절반은 유난히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시드니 서부지역 한 동네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호주의 어떤 다른 지역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동네 잔디밭에 모여 축구를 하면서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가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호주 축구의 심장부나 마찬가지인 시드니 서부지역 사람들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라며 마른 잔디밭에서 공을 차던 어린이들이 이제 국가적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이 곳이 호주 축구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것은 호주 국가대표 팀인 '사커루' 선수들의 절반이 이 지역 출신일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에도 어린 시절 이 동네에서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우선 호주 국가 대표선수로는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전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공을 막아낸 사커루의 수문장 마크 슈와르처를 비롯해 해리 키웰, 토니 포포비치, 제이슨 쿨리나, 팀 카힐, 브레트 에머튼, 젤리코 칼라치, 아메드 엘리치 등이 모두 시드니 서부 지역출신들이다.

또 이탈리아 대표팀의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천 비에리도 이 동네 출신이다.

비에리는 시드니 서부지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동네에서 공을 차며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워오다 부모의 나라인 이탈리아로 건너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 세계의 프로무대로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는 이 지역 출신 축구선수도 20여명이나 된다.

그런 까닭에 어린 시절 동네에서 공을 차던 어린이들이 들어가는 이 지역의 웨스트필드 체육고등학교는 수많은 축구선수를 배출하는 스타 양성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가 대표팀의 키웰과 쿨리나도 이 학교 출신이며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 세계무대로 진출한 선수들도 대부분 이 학교를 거쳐 갔다.

금년에 남미를 순방하며 경기를 가진 17세 이하 호주 국가대표 축구팀의 선수들 가운데 6명도 이 학교 재학생들이다.

웨스트필드 체육고등학교의 트레버 모건 축구단장은 "호주의 어떤 지역보다 시드니 서부 지역이 축구에 대한 꿈과 열정을 많이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10년 동안 웨스트필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보니 학생들의 재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축구의 미래는 이 지역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시드니 서부지역에는 가난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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