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예산안 처리 등 현안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1차 회동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엔 냉기류가 흘렀다. 둘 다 "설득을 시키되 설득당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쌀 개방 문제, 사학법 처리, 도청문제를 둘러싼 특검·특별법 처리 등 이견차가 첨예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특히 십조 원의 금액 차이가 나는 각자의 예산안을 상대방에게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두 원내대표는 예산안과 관련한 서로의 주장을 "현실성 없는 대안"이라며 몰아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실질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무작정 깎아준다. 재정 건전성마저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에 맞서 "방위사업청 문제를 비롯해 정부의 예산 운영에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국민들도 알고 있다"고 맞섰다.
두 사람은 회동에 앞서 일찌감치 기싸움을 벌였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 원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예산문제를 비롯한 현안들이 합의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정 대표를 만나겠다"며 '끝장 회동'을 공언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30여 명에게 세부 예산안 항목을 분담해 "끝까지 사수하라"며 비상태세에 돌입했고, 강 원내대표도 원내 부대표단 및 정책위의장단에게 결사 저지 특명을 내린 상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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