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의 참화를 겪은 보스니아의 도시 모스타르에 요절한 전설적인 쿵후 스타 리샤오룽(李小龍, 브루스 리)의 동상이 세계 최초로 세워진다고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모스타르는 지난 1992-95년 내전 당시 가장 치열한 민족 간 싸움이 벌어졌던 곳으로 내전 종식후에도 세르비아, 이슬람, 크로아티아 등 여전히 3계파로 갈라져 있다.
지난 70년대 등골이 오싹하는 괴성과 치명적인 스피드 펀치로 일약 세계적인 쿵후 스타로 떠올랐던 브루스 리가 아직 진행중인 보스니아 민족 갈등을 치유할 상징적 인물로 선택된 것이다.
보스니아 젊은이들은 26일(현지시간) 제막식을 갖는 브루스 리의 동상을 보면서 민족갈등을 치유할 영웅의 이미지를 그려보게 되는 것이며, 특히 그가 활약한 홍콩보다 하루 앞서 세계 최초로 세우는데 따른 자부심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모스타르 도시청년운동은 26일 시의 한 공원에서 보스니아 주재 독일과 중국 대사 등 귀빈들과 브루스 리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물 크기의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반면 브루스 리가 당산대형(Big Boss), 정무문(Fist of Fury) 등의 영화를 촬영 한 무대인 홍콩은 하루늦은 27일 그의 탄생 65주년을 기념하는 동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브루스 리는 할리우드 데뷔작 용쟁호투(Enter the Dragon)가 미국에서 상영되기 한달 전인 1973년 7월 20일 홍콩에서 뇌부종으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도시청년운동의 니노 라스푸디치는 "브루스 리를 불의에 대항해 싸우는 영웅의 상징으로 선택했다"면서 "홍콩보다 먼저 동상을 갖게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상 아이디어를 낸 크로아티아계 작가인 베셀린 가탈로는 모스타르가 민족 분규의 현장이 아닌 브루스 리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알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상이 이슬람계가 거주하는 동쪽이나 크로아티아계 거주지인 서쪽이 아닌 북쪽을 향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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