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수도권 공장 신·증설 반대당론 어렵다"

'수도권 공장규제완화 반대 범구미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서울 규탄대회에 이어 국회 방문, 여.야 원내대표 면담 등을 통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저지를 위한 전방위 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범대위 소속 300여명은 25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수도권 공장 규제완화 철회를 위한 규탄집회'를 갖고,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집중 규탄하고 이 방침의 철회를 촉구했다.

범대위 대표단 10여명은 이어 구미지역 출신 김성조.김태환 의원과 함께 국회를 방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수도권 공장 신.증설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2시 국회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나 "구미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1%를 담당하며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과 인력의 유출로 지역산업을 빈사상태로 몰아갈 수도권 공장 신.증설 방침이 철회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연간 300억불 수출을 하고 있는 구미의 경제도 대기업이 신규투자를 하지 않으면 수년 안에 많은 기업들이 빠져나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며 "비수도권 지역이 연대해 끝까지 싸워나갈테니 국회도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윤영길 구미시의회 의장은 "정부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은 지난 10년간 일관되게 추진한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병희 금오공대 총학생회장은 "지방 경제와 지방 대학을 살리기 위해 국회에서 많은 노력을 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표는 "내 고향이 대구.경북이지만 정당으로서는 곤혹스럽다"며 "수도권 공장 신.증설 반대입장을 당론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지역의원들이 힘을 모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대위 대표단은 또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입장을 전했으며, 김원기 국회의장에게는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건의문만 전달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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