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저자-'I MY ME MINE' 펴낸 대구북중 김태엽군

"영어 공부 받쳐주는 비결은 독서량"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고, 무슨 일이든 저지르고 보는 악동이었다는 김태엽(15·사진) 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태엽이는 대구북중학교 2학년인 사춘기 중학생이다. 그런 태엽이가 글을 모아 펴낸 'I MY ME MINE'(홍익포럼 펴냄)은 중2년이 된 지금까지의 기억을 퍼즐조각 맞추듯 묶어냈다. 책을 굳이 분류하자면 성장기 수필모음집 정도 된다고 할까.

이 책은 태엽이가 영어공부에 눈을 뜬 이야기와 영화, 스포츠, 다양한 세상사람들과의 만남 등을 그 또래 아이의 시선으로 풋풋하게 담아냈다. 틈틈이 쓴 영어 에세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참가한 영어캠프에서 화려한 실력을 가진 다른 참가자가 마냥 부러워 영어에 빠져들게 되었죠. 하루종일 영어 테이프를 틀고 또 틀어 부모님이 제발 오늘 하루만은 영어에서 해방되자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 태엽이도 초교 4학년말(2001년 11월)에 떠나 1년6개월간 있다 온 캐나다 유학시절 초기에는 외국어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영어로 그려지는 생각과 그림들을 외국인에게 원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태엽이는 미국 동부여행에서 알게된 형들과 함께한 그룹 에세이, 영어작문, 토론수업에서 경제, 시사, 문학 등 깊이 있는 주제를 세밀하게 다루면서 영어에 대한 '맛'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2003년에는 대원외국어고가 주최한 국제영어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어 공부를 받쳐주는 비결은 독서량이 아닐까 싶다"는 태엽이는 외국의 고전과 문학 책을 원서로 읽는다. 특히 스타워즈에 관련된 책만 50권을 읽었으며 유학을 다녀온 이후에도 인터넷 아마존에서 신간정보를 챙기고 있다고 했다.

또 인터넷을 뒤져 'NBA Forum'에 가입, 최연소의 나이로 세계 각국의 NBA 마니아 친구들과 더 넓은 세상 드나들기를 하고 있다.

농구가 신나고 영화 '여인의 향기', '뷰티플 마인드'를 보고 또 보는 태엽이의 꿈은 뭘까. "조지 루카스처럼 작품을 직접 쓰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요." 언젠가 또 다른 꿈을 가질 수 있지만 태엽이의 꿈이 커 보인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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