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초겨울 폭설·한파 기습

노숙자 凍死 속출…교통마비속 佛 에펠탑 잠정폐쇄

주말에 유럽을 강타한 기습 폭설로 교통마비에다 정전 등 각종 사고가 속출한 가운데 다수의 사상자까지 발생하는 등 유럽 전역이 이상 한파에 떨고 있다. 25일 밤과 26일 아침 서유럽을 덮친 이번 폭설은 일부 지역에선 최대 30㎝에 달했으며, 초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5명의 노숙자가 숨지는 등 한파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에서는 주차장에서 살던 49세의 한 홈리스가 27일 갑자기 떨어진 기온을 이기지 못해 동사했다고 현지 구조당국이 밝혔다.

프랑스 동부에서도 지난달 집에서 쫓겨난 노숙자가 지난 24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채 발견되는 등 최근 닷새 동안 프랑스에서 모두 3명이 동사한 것으로 발표됐다. 최근 첫눈이 내린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26, 27일 이틀 동안 2명의 노숙자가 얼어 죽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프랑스 서부 방데주에서는 27일 현재 500여 가구 주민들이 폭설로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중부 지방에는 이날 폭우가 쏟아지며 티베르 강수위가 12m로 전날보다 6m나 높아져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오스트리아 남동부 케른텐주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70㎝가량의 폭설이 내리며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이밖에 프랑스에선 37개 현에 폭설주의보가 내리고 방데 등 서부 해안 도시 일대에서 최대 30㎝의 눈이 내린 가운데 이 지역 1만7천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샤를 드골 공항의 여객기 23편이 취소됐으며 에펠탑이 26일 오전 4시간 동안 잠정 폐쇄되기도 했다.

베스트 블란데렌 주의 포페린게 인근에선 차량 한 대가 미끄러지면서 나무와 충돌해 타고 있던 21세 청년 1명이 숨졌으며, 차량 11대가 연쇄 충돌하면서 2명이 다쳤다. 네덜란드에선 간밤에 찾아온 폭설이 시속 170㎞의 강풍까지 동반하면서 동부지역의 고속도로가 10시간 동안이나 마비되는 등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선 20㎝가 넘는 폭설로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 경우 폭설로 주민 25만 명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앞서 25일 아침에도 해세에서 배달 차량이 트럭과 충돌해 1명이 사망했으며 또 다른 사고에서 2명이 다쳤다. 체코에선 트레스트 시에서 밤 사이 기온이 영하 10℃로 갑자기 떨어지면서 홈리스 여성 1명이 동사했다.

릴(프랑스)·브뤼셀·로마로이터A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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