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가정폭력을 휘둘러 온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아내와 이를 도운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28일 잠들어 있는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52·김제시)씨와 딸 B(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7일 새벽 1시50분께 자신의 집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남편 C(60·노동)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어 딸 B씨와 함께 범행을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남편의 사체를 인근 도로변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27년 전 결혼한 이후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남편이 욕설과 함께 자신과 딸을 폭행하고 살림을 부수는 등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한 것을 참다 못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특히 남편이 석 달 전부터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던 사위(31)에게 "왜 처가살이를 하느냐. 집에서 나가라"고 구박해 이를 참지 못한 사위가 딸과 2주 전 이혼하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수십 년간 누적돼 온 남편의 상습적인 음주 가정폭력이 가정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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