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대권플랜에 시동을 거는 걸까? 28일 한나라당 강 원내대표와 강삼재 전 사무총장, 강창희 전 의원 등 3명의 회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 사람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모처럼 회포를 풀었다. 오후 7시부터 두 시간여 동안 술잔을 주고받았다.
이날 모임은 외형상으로는 최근 대법원에서 '안풍(安風)'사건 무죄판결을 받은 강 전 총장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강 원내대표가 강 전 총장을 위한 자리에 강 전 의원까지 불렀던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강 원내대표는 강 전 총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강 전 총장도 내심 반기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3강(姜) 모임을 단순한 친목모임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특히 강 원내대표와 강 전 총장은 지난 1998년 '토니 블레어론'을 기치로 '강-강연대'를 출범시켜 '강재섭 대망론'을 키웠던 당사자들이다. 당시 강 원내대표가 총재 출마를 중도포기해 무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두 사람 간의 연대는 '이회창 체제'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었다.
따라서 이날 모임도 강 원내대표의 '대망론'을 재차 불지피기 위한 자리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강 원내대표는 최근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제 당내 대선후보는 '3룡'이 아니라 '4룡'"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비록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보다 지지도 면에서 뒤지고는 있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
이날 자신의 정치적 옛 동지들을 불러 세 과시를 한 것도 이 같은 자신의 대권구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고 여의도에서는 입을 모았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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