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대의 선택-육군 파도부대 산하 경남 합천대대 윤중근 상병

고된 군생활에도 전공을 살려 거리 벽면과 시설에 벽화를 그리며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병사가 있어 화제.

육군 파도부대 산하 제5870부대 경남 합천대대(대대장 정명규 중령) 합천읍대 윤중근 상병은 서울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다니다 휴학하고 고향인 합천에 배치돼 군복무를 하고 있다.

윤 상병은 지역 곳곳을 돌며 농·특산품을 알리는 대형 벽화를 그리거나 훼손된 벽면을 보수한다. 지난 17일부터는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합천군 삼가면 삼거리에 방치된 벽면에다 대형 벽화(60m×2.5m)를 10일간의 작업끝에 완성했다. '삼가황토한우'를 소재로 그린 벽화가 완성되자 주민들은 물론 지나는 운전자들도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윤 상병은 지난달 26일에는 용주면 황계리 황계폭포 앞 광산김씨 열녀문에서 퇴색된 기와를 깨끗이 단장해 문중과 마을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고 휴무일에도 페인트통을 들고 다니며 훼손된 벽면 보수작업을 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합천읍대 이일권 중대장은 "지역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윤 상병의 뜻을 알고 상급부대에 보고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만화가가 꿈인 윤 상병은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넓다란 벽면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벽화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항상 가졌다"며 "군복무 중에 봉사할 수 있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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