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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의 명암-(上)'조기유학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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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유학 간 큰딸이 '왜 한국에서 그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대요.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다고···.

지난달 말 경북대 언어교육원에서 만난 주부 김모(45.수성구)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딸을 곧 큰 딸이 있는 호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영어를 쉽게 익히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보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조기유학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대부분 부모들이 '국내에서 잘 하는 아이가 나가서도 잘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아이만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 경우가 꽤 있다.

대구의 유학원 원장 이모(52.여)씨는 경제력과 아이의 실력 중 하나라도 뒤처지면 유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씨는 "하루 종일 영어밖에 들리지 않는 곳에서 1~2년 있다보면 일상 회화는 늘 수 있지만 이 정도는 국내 영어학원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인 유학생과 경쟁하기 위해 여름방학에 하루 6,7시간씩 과외를 받거나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휴가때 귀국해 강남에서 수백만원 짜리 토플, SAT 과외를 받는게 실상이라고 했다. 조기유학을 가면 사교육비나 입시과열을 피해갈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물정을 모르는 소리라는 것.

경북대 과학영재반을 담당했던 박윤배(물리학과) 교수는 "사춘기 시절을 혼자 지내다 보면 자칫 효, 인내 등 동양적 가치를 배우지 못하거나 귀국 후에도 외국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빠질 수 있다"며 "가령 의사, 변호사가 장래 희망인 학생이라면 굳이 해외로 가야 하는가"고 말했다.

대구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사철 장학관은 "영재교육 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영어 때문이라면 가지 않는게 낫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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