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박지성(24)의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995-1996 시즌 이후 10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총력을 기울여온 맨유는 앞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조기 퇴진을 포함 팀 재정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맨유는 1승3무2패(승점6)로 D조 최하위를 기록, 각 조 2위까지 나가는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는 물론 각 조 3위 팀이 진출하는 UEFA컵 32강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D조에서는 맨유를 잡고 조 2위(2승2무2패)에 오른 벤피카와 이날 LSOC릴(프랑스)에 1-0 승리를 거둔 비야레알(스페인)이 조 1위(2승4무)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C조에서는 브레멘(독일)이 파타티나이코스(그리스)를 5-1로 대파하고 마지막 남은 티켓을 붙잡았다.

맨유가 경기 초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벤피카의 날카로운 역습에 무릎을 꿇으며 수비 허점을 그대로 노출한 한판이었다.

맨유는 전반 6분 주장 게리 네빌이 골문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폴 스콜스가 골로 연결, 수월하게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0분 후 벤피카의 넬슨이 맨유 수비수 존 오셰어를 뚫고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맨유 골문으로 쇄도하던 레오 지오반니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비야레알-릴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희망은 전반 34분 베투(벤피카)가 맨유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중거리슛 역전골을 쏘아 올리면서 물거품이 됐다.

벤피카는 이날 승리로 1994-1995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이어 다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 1960년대의 챔피언스리그 2차례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맨유는 1996-1997 시즌부터 9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이나 8강에 오르면서 1998-1999 시즌 우승컵까지 들어올린 영광을 재현하는 데 실패해 퍼거슨 감독의 거취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박지성은 이날 후반 22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대신 오른쪽 윙포워드로 교체출전해 후반 26분 벤피카 왼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지만 팀이 조기탈락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이상 A조), 아스날, 아약스(이상 B조), 바르셀로나, 브레멘(이상 C조), 비야레알, 벤피카(이상 D조), AC밀란, PSV에인트호벤(이상 E조), 리옹, 레알 마드리드(이상 F조), 리버풀, 첼시(이상 G조), 인터밀란, 레인저스(이상 H조) 등으로 결정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