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 지역과 면적이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재선충병 국내 최초 발생지점인 부산·경남의 경우 거의 모든 지역이 올해 오염지역으로 분류된 데 이어 대구·경북을 거쳐 강원도까지 북상하면서 국내 전역으로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9일 산림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38개 시·군·구 4천900㏊가량이던 전국의 재선충병 감염지역이 현재 53개 시·군·구 5천111㏊로 1년 사이에 자치단체 수로는 15개, 면적은 211㏊나 늘었다.
특히 경북에서는 작년 말 4개 시·군 785㏊에서 올해 경산·안동·청도·영천 등 4개 시·군이 감염지역에 추가, 8개 시·군 1천143㏊로 증가했다.
경북의 첫 발생지역인 구미의 470㏊를 비롯해 청도 281㏊, 칠곡 197㏊, 포항 113㏊ 등으로 감염면적이 확산된 가운데 부산·경남권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대구에서는 북구, 달서구, 달성군이 올해 신규 감염지역에 포함됐다.
문제는 재선충병이 예방이 불가능한 데다 인접지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100㎞ 이상 간격을 두고 게릴라식으로 번지는 등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라는 데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감염이 확인된 경주 양남면의 경우 울산 발생지인 북구 양정동 일대와도 20∼30㎞나 거리를 두고 있고 포항 기계면과는 50㎞ 이상 떨어져 있어 인접지역 간 전염가능성은 인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북도 산림보호과 정남권 씨는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의 자력이동 거리는 1㎞ 이내로 알려졌는데 올해 신규 감염지인 강원도 강릉, 동해 등지는 경북의 감염지역과 100㎞나 떨어져 있어 오염원 추정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도 "매개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번 겨울을 지나면 얼마나 더 확산될지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북도는 내년 재선충병 방제예산으로 70억여 원을 책정하는 한편으로 42개 지점에 초소를 설치, 소나무 무단 이동을 단속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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