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실시된 칠레 대선에서 집권 중도좌파 연합의 미첼 바첼렛(54)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다음달 15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바첼렛 후보는 46%를 득표, 25.4%를 얻는 데 그친 중도우파연합 국민혁신당(RN)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또 다른 중도우파연합 소속인 독립연합당(UNI) 호아킨 라빈 후보는 23.2%를 득표, 3위에 머물렀고, 공산당 연합의 토머스 히르쉬 후보는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바첼렛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피녜라 후보와 내년 1월 15일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으며, 바첼렛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칠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바첼렛 후보는 이 같은 개표결과가 나온 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것을 "더욱 분발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첼렛 후보는 이어 칠레 란 항공사 및 칠레 비시온 TV방송국 대주주인 억만장자인 피녜라 후보를 겨냥해 "우파 후보들의 자금력이 결선투표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라빈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피녜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결선 투표에서 두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했다.
한편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 결과 바첼렛 후보가 이끄는 집권 중도 좌파 연합은 상원의석 38석 중 20석, 하원의석 120석 중 65석을 차지했다. 칠레를 철권통치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대통령이 지난 90년 실각한 뒤 집권한 중도 좌파연합이 의회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티아고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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