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무사격장 폐쇄 대체장소 못 찾아

대구시 지원약속도 불발

내년 초 대구시 동구 봉무동 영신고의 이전으로 인근 봉무사격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구사격연맹과 화약총 사격선수 학부모들이 대구시에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격연맹 등은 봉무사격장을 사용할 수 없는 대신 경남 창원사격장 이용에 따른 지원 등을 대구시가 당초 해주기로 했으나 최근 들어 지원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사격연맹은 봉무사격장이 포함된 1만9천여평의 부지가 영신고 부지로 편입된 후 내년 초 학교 공사가 완료돼 새로 문을 엶에 따라 화약총 선수들의 훈련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사격연맹은 7월에 대구지방경찰청에 훈련이 가능한 지 문의했으나 화약류 등 단속법에 따라 학교 인근에서 화약총을 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와 관련, 봉무 사격장의 폐쇄에 따른 대체 사격장이 올해 말까지 대구시 북구 금호동에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국비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2008년 말로 연기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대구사격연맹은 10월 중순 화약총 선수들이 2008년 말까지 제대로 훈련할 수 없는 시설이 없다며 대구시에 군부대 사격장내 간이시설 설치 지원이나 창원 사격장 이용 지원 등을 요청했고 대구시 관계자는 창원사격장 이용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대구시가 사격 선수 훈련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었고 급기야 학부모들이 나서 12일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김재인 대구사격연맹 전무는 "대구지역 화약총 선수들은 4개 학교팀과 3개 실업팀 35명의 선수들이 있으며 올해 대통령봉황기 사격대회에서 전국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 3년간 제대로 훈련을 못한다면 선수들의 장래는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며 대구시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사격 선수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며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대구시체육회와 협의,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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