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입시기관들의 대학 지원 기준표가 쏟아지면서 정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기준표를 중심으로 자신이 지망하고자 했던 대학의 학과가 합격선에 맞는지를 점검하는 데서부터 정보 수집, 상담 등 원서 접수 때까지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기준표에 나타난 점수가 합격 커트라인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사실.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 면접·구술고사 등의 여타 전형요소가 고려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 수험생들이 이런 내용은 잘 알고 있지만 전형 요강이 복잡한 일부 대학의 경우 자체 수능 활용 방법이 감안돼 있지 않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특히 경북대, 계명대 등의 수능 활용 방법은 당락을 완전히 뒤바꿀 정도로 여타 대학과 다르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야 한다.
▲ 수능 활용 방법
경북대는 수능 성적을 대학 자체 변환 방법에 의해 다시 산정해 반영한다. 대개 20~160점 사이에 들어 있는 표준점수를 0~200점으로 늘려 맞춘다.
산출 방법은 수능 영역·과목별 자신의 표준점수에서 전국 최저점을 뺀 숫자로 전국 최고점에서 최저점을 뺀 숫자를 나눠 200을 곱하는 것(탐구영역은 과목별로 곱하기 50)이다.
계명대 역시 자체 변환 방법에 의해 산정한 뒤 언어와 수리 가운데 우수한 영역에 3%의 가산점을 준다. 자체 변환 방법은 자신의 점수를 전국 최고점으로 나눈 뒤 200(탐구영역은 곱하기 100)을 곱하면 된다.
두 대학의 변환 점수는 오른쪽 조견표에서 자신의 표준점수 옆에 있는 점수다. 이렇게 변환시키면 난이도가 낮아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의 점수가 다소 올라간다. 계명대의 경우 경북대에 비해 올라가는 폭이 더 크다. 게다가 언어와 수리 가운데 우수한 영역에 3%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올해 경우 언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도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본 수험생들은 거의 만회할 수 있다.
아래 인문계 수험생 A와 B를 보자. A와 B의 언어와 수리 '나' 표준점수 합계는 200점으로 같다. 그러나 계명대의 변환 방식에 따라 변환시킨 점수는 언어영역 점수가 뛰어난 A가 4점 높다. 여기에 A는 언어, B는 수리 '나'에 3%의 가산점을 주게 되면 최종 점수는 5점 차이가 나게 된다.
한갑수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언어영역을 잘 쳤으나 수리를 망쳐 낙심하는 수험생이라도 경북대나 계명대에 지원하면 표준점수제에 따른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며 "대학별 수능 활용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감안해 지원 기준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수리 가·감산점 및 최저학력기준
올해도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수리 '나'형으로 수능에 응시한 뒤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이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거나 수리 '나'형을 감산하는지를 잘 살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경북대의 경우 수리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의 점수를 5% 감산하고, 계명대는 수리 '가'형에 5%(의과대 12%)의 가산점을 준다. 과학탐구에도 3%의 가산점을 준다. 대구대는 수리 '가'형에 10%, 과학탐구에 3%의 가산점을 준다. 이밖에도 많은 대학들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또는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수능 성적이 일정 기준을 넘어야 지원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인문계열 자율전공은 2개 영역이 5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며, 자연계열은 2개 영역이 6등급 이내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의예과와 약학부는 모든 영역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사진: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2006학년도 대입정시모집을 앞두고 진학담당교사들이 합숙작업을 하며 대학진학상담자료를 만들고 있다. 정시모집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는 지원 기준표를 중심으로 대학마다 각기 다른 전형방법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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