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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소리-줄기세포 가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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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확실히 있다"-"전세계를 상대로 사기"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한 일간지와의 통화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혀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찾아가 황 교수를 만났는데 황 교수가 '참담한 심경이다'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덧붙여 네티즌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줄기세포 관련 기사마다 수백~수천 건에 이르는 댓글을 달며 허탈과 충격 그리고 분노감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의 텅 빈 마음을 누가 채워줄 것인가"라며 "온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속이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기술은 확실히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줄기세포허브 문을 먼저 열려는 욕심에 발표를 서두른 것"이라는 주장에 이어 "분명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황 교수를 믿고 싶어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과 언론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언론은 황 교수에 대한 광적인 열광을 만들어냈고, 대중은 이성적인 판단 없이 MBC에 돌을 던졌다"며 "우리 사회가 되돌아봐야 할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줄기세포 부재와 논문철회 파문에 네티즌의 목소리가 뜨겁다.

◇사기꾼 노성일에게 온 국민이 속고 있다는 걸 PD수첩이 파헤쳐 이번 사건의 배후인 미즈메디의 음모를 밝혀야 한다. 벤처기업과 공동투자하기로 한 것과 미국에 1천억대로 팔았다는 소문(?), 이런 뒷사정 때문에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나서서 거짓증언과 억측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 벌써 노 이사장이 증언한 등장인물들은 다들 부인하고 있지 않은가. 가뜩이나 공동저자로서 황 교수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기자회견 내용이 분풀이 성격이던데…경거망동하지 말고 황 교수를 믿어보자. (우리집강아지님)

◇원천기술은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저명한 과학지에 논문이 같은 주제로 수차례나 오를 수는 없다. 황 교수의 논문이 100% 다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완성으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과학의 미래 국익을 생각해서 노성일은 폭로와 비방 그리고 눈만 뜨면 기자회견 해서 세상을 혼란케하지 말고 조용히 결과를 지켜봤으면 한다. 논문이란 다소의 과장은 있는 법이다. 조금 부풀려진 과학적 근거로 인해 원천기술 자체가 묻혀 버릴까 두렵다.(뚜미뚬님)

◇아무리 순수했다고 해도(개인적으로 순수했다고 믿지 않지만…) 문제제기 방법이 너무 삼류다. 이렇게 모두가 피 흘리고, 손해보는 방법밖에 없었을까. 황 교수 신드롬도 언론이 만든 것 아닌가. 처음 성과들 나올 때, 그때 신중히 검토하고 검증하자는 방향으로 언론은 길을 텄어야 한다. 이제와 태산처럼 높아진 황 교수를 끌어내리는 방법이 너무 치사하다. 지금 언론이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황 교수가 아니라 국민의 희망이다. (LemonTree님)

◇애초에 과대망상과 욕심이 앞서 벌어진 희대의 사기극에 나라까지 나서서 뒤를 봐줬으니. 나중에 와서 들통나니까 서로를 헐뜯고 발뺌하는 꼴이라니… 한때나마 희망을 가졌던 난치병 환자들만 안타깝게 되었다. 그리고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줄기세포가 있다고 엄청난 거짓 사기극을 벌인 사람에게 동정이라니. 이제는 그저 광대와 입싼 한량이 아닌 진정한 학자와 과학도의 손에서 줄기세포가 다시 한국인의 손으로 아름답게 꽃피우길 바랄 뿐이다. (X-kkk tang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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