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년회 대신 신년회 '새 출발' 의미 신풍속 확산

호텔 연회장 1월 예약 꽉 차

회사원 배현수(40·대구 달서구 본리동) 씨는 올 연말 고교 동창 송년회 모임을 건너뛰었다.배씨는 "친구들과 의논해 봤더니 불경기는 물론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올해를 잊기 위해 모이는 것보다 앞으로 더욱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신년회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직장인 사이에서 연초 신년 모임을 중시하는 신풍속도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우울했던 과거보다 희망찬 미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동안 부동의 자리를 지켰던 연말 송년회의 위상이 점점 흔들리고 있는 것.

대구시내 주요 호텔들도 밀려드는 신년모임 예약문의에 즐거운 비명이다.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연회장 경우 내년 1월 주말 예약이 꽉 찬 것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률이 80%를 웃도는 등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대구 달서구 세인트웨스튼 호텔은 사정이 더하다. 내년 1월 경우 설날 연휴를 제외하고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연회장 예약이 이미 끝났다.급증한 신년 모임으로 인해 대구시내 호텔과 음식점 등이 '싹쓸이' 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제때 모임 장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내년 1월 중순이 첫 아이의 돌이라는 주부 최윤영(31) 씨는 "2년 전 1월 부모님 환갑잔치 때는 예약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 태무심하는 바람에 지금은 주말 호텔에 빈 자리가 없는 등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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