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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타는 경북…속타는 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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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 양파, 마늘 등 밭작물과 하우스 시설 재배농가는 물대기 비상에 걸렸으며 일부 시·군에서는 급수차를 동원해 가뭄극심지역 물공급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나비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대부분 시·군의 강수량이 예년의 50%에 머물고 있고 의성, 포항의 경우 25~30% 수준에 지나지 않아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물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포항의 강수량은 35.7㎜로 평년 126.4㎜의 28%에 지나지 않고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 1만6천800여 가구에 하루 평균 2만t을 공급하는 진전지의 저수율이 이미 30%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설날이 있는 1월 말까지 비 소식이 없어 설날 수돗물 파동도 예상되고 있다.

포항시 상하수도사업소 정기수 담당은 "저수량 감소에 따른 수압저하 등으로 흐린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물통에 수돗물을 받아 둔 뒤 침전시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일부 시·군의 경우 급수차로 오지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30~50% 정도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는 경북북부 문경과 예천, 청송, 영양지방의 경우 간이 상수도가 말라 소방서가 급수차를 동원해 문경 가은읍 궁기리, 호계면 막곡리, 예천 지보면 대죽리, 개포면 경진리와 이사리, 감천면 독가촌, 영양 석보면 화매리와 지경리, 수비면 수하리 등에 식수를 공급했다.

또 농작물도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장기가뭄과 혹한으로 흥해 곡강들녘의 시금치 출하량이 평년 하루 400상자에서 올해는 80상자 정도로 줄었으며 수막보온법으로 재배하는 딸기도 지하수 수위저하에 따른 동해(凍害)가 늘고 있다. 사과주산지 의성 점곡·옥산·춘산지역의 일부 사과나무는 가지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 파종 후 물공급이 부족했던 마늘·양파밭도 동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성동부농협 권기창 조합장은 "현재 일부 사과나무들이 가뭄으로 동해 현상을 보이고 있어 봄 개화기 개화율과 결실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으며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권기섭 과수담당은 "겨울가뭄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지속될 경우 키낮은 사과 등 어린 묘목들의 고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영화·박정출·이희대·김경돈기자

사진: 겨울 가뭄이 심해지자 영양 석보소방지소가 소방차를 동원해 석보면 지경리와 요원리 등 일부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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