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1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다. 오는 7월 1~3급을 망라하는 고위 공무원단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고위 공무원단이 출범하면 1~3급 직급이 폐지돼 그 신분이 고위 공무원단으로 된다"며 "이 경우 차관과 정무직 인선은 1~3급까지 대폭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차관과 정무직 인선에 대해 "다각적인 평가에 의해 공직사회에서 경쟁력 있고 인정받는 사람이 인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청와대는 2개월여 동안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역량 평가와 직무수행 성과 및 복무상황 평가를 실시, 반영했으며 특히 혁신관리 평가가 우수한 후보는 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1차관에 발탁된 김종갑 특허청장의 경우 "통상·산업분야의 전문 관료로 탁월한 기획력과 정책입안 능력을 갖춘 데다 특허청장으로 재직하면서 6시그마 제도 도입 등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는 게 김 수석의 평가였다.
이번 인사는 또한 내부 승진발탁을 원칙으로 했다. 김 수석은 "해당 부처와 유관기관의 1급 현직자를 우선 대상으로 했으며 외부 임용이 부득이한 경우에도 최근 퇴직자들 중에서 적격자를 발굴,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각 부처의 주요 정책과제들을 더욱 내실화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했을 것이다. 차관급을 내부 승진시킴으로써 연쇄적인 후속 인사가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실세 총리로 꼽히는 이해찬 총리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몇몇 인사들도 발탁돼 주목된다. 이기우 교육부 차관의 경우 이 총리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으로 재임할 때는 그 밑에서 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차관급 인사는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지방선거 차출용 개각이 이뤄질 경우 다시 단행될 수 있다. 이번에 발탁된 차관급 중에도 지방선거 후보감으로 꼽히는 인사가 몇몇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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