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어학원장 박규열씨 마술쇼

지난달 31일. 박규열(37·북방 중국어학원 원장)씨는 몇몇 직원이 모인 사무실에서 서양식 카드를 무작위로 섞은 뒤 네 패로 나눴다. 각 패 중에서 카드 한장씩을 뽑아 맨위에 올려놓고는 뒤집었다. 신기하게도 에이스(A) 카드 네 장이 뒤집어졌다. 구경하던 직원들이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한 여직원은 신기한 듯 "가르쳐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사실 박씨는 지난달부터 마술세계에 입문했다. 상대가 선택한 카드를 보지 않고 맞히기, 만원짜리 지폐를 칼로 뚫고 칼자국없이 다시 펴기, 동전 사라지게 하기 등 기본적인 마술을 한달째 익히고 있는 중이다.

'가만히 있으면 늙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는다'는 생각이 독특한 취미생활의 시작 배경. 매월 20만 원의 비용은 아깝지 않다. 아내도 두 딸도 아버지가 보여주는 마술이 마냥 즐겁고 새롭기만하기 때문.

그는 사실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자칭 '생산적 취미광(狂)'이다. 나무를 깎아 예술품을 만드는 목공예를 1년 이상 배웠으며, 컴퓨터 그래픽 작업도 수준급이다. 바둑, 등산, 테니스 등도 그가 하고 있는 취미생활의 한 부분.

그는 3년전 사업상 과도한 스트레스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머리를 식혀주면서 재미있게 푹 빠져들수 있는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찾아나섰다. "설날 조카들이 내 마술을 보고 열광했던 것을 생각하면 배우길 잘 했다"고 자랑.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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