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내 조사를 받던 경찰간부가 조사 도중에 잠적했다가 약 40시간만에 경찰서에 나타나 음주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받고 있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이모(51) 경위는 4일 새벽 3시께 서울강남구 대치동 한 중학교 앞에서 유턴을 하려고 후진하다 사이드미러로 장모(23·여) 씨의 어깨를 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치지구대 직원은 이 경위를 강남경찰서 인근까지 이송했으나 피해자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보고서 작성을 이유로 이경위에 대해 음주측정을 하지 않은 채 지구대로 데려갔다.
이 경위는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직원이 '입에서 술냄새가 난다'며 음주측정을 하려 하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지구대를 빠져나간 뒤 행적을 감췄다가 약40시간만인 5일 오후 8시께 자신의 근무지인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경위의 잠적 후 강남경찰서는 그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경찰에 출석토록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며 주거지에 사람까지 파견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 경위는 출석 후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으며 "피해자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내 신분이 확실해 일을 보려고 지구대를 나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음주운전 및 도주 혐의를 조사 중이며 감찰도 병행하고 있다.
또 이 경위 조사를 맡았던 대치지구대 직원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하지 않은 점과 이 경위 신병 관리소홀에 대해 감찰을 벌여 잘못이 드러날 경우 징계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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