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 수준 이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경주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경주 현 상황과 새로운 도전'이란 주제로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경주경실련 이상기 기획위원장은 "양성자가속기는 연구중심시설이어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당장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20년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저준위 방사능 폐기물 반입 수수료와 관련해서도 "경주시 등은 연간 80억 원의 수수료가 보장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처리 못한 폐기물이 모두 소화되는 몇 년 뒤에는 15억 원에 그칠 것"이라며 "한수원 등이 경제적 효과 부풀리기로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주희망시민연대 등 15개 시민단체들이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경주대 토목과 황성춘 교수는 "방폐장 유치에 실패한 군산·포항·영덕 등은 법적 근거도 없는 수조 원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정작 경주는 지원금 3천억 원 이외에는 아무 요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전국 고준위 폐기물 57%가 임시저장된 월성원전에 대한 위험수당, 기존 중수로 4기와 신월성원전 추가건설 위험수당 등으로 10조 원을 요구해도 무리가 아니다"며 "이 돈으로 세계적인 문화역사도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문화재피해시민대책위 최태랑 공동대표는 "2천 년 고도 경주가 망가지고 있는 것은 왕경도시 만들기를 위한 중장기 플랜이 없기 때문"이라며 "고도제한만 해도 묶어야 할 곳은 방치하고 완화해야 할 지역은 오히려 규제해 시민 고통과 함께 고도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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