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2지구' 철거…3년 이상 걸릴 듯

대체상가 내달말 입점

서문시장 대화재(2005년 12월 29일 발생)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된 가운데 4월부터 불이 난 2지구 건물 철거절차가 시작되는 등 복구작업이 조금씩 진척되고 있다. 2지구 상인들의 대체상가도 부근 롯데마트로 사실상 확정, 영업재개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이번 주 내에 2지구 건물 철거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다. 적격심사를 거친 뒤 4월 초 계약할 예정이며 4월이면 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거공사기간은 약 5개월. 철거공사에는 모두 30억 원이 투입되며 전액 대구시 재정으로 충당된다.

하지만 '번듯한 새 건물'이 들어서려면 최소 3년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서상문 중구청 지역경제과장은 "점포주들이 어느 정도 규모로 재건축을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신축될 건물 규모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며 "상인들이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사업시행구역을 정해 허가를 받은 뒤 재건축을 시작, 건물이 완공되기까지는 아무리 일러도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구청 측은 시간은 비록 걸릴 전망이지만 2지구 건물의 신축은 '현대화된 서문시장'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지구 피해상인들은 영업재개와 관련, 지난 9일 전체 투표를 통해 롯데마트 서대구점(서구 내당동,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을 대체상가로 결정했다. 입주조건은 보증금 100억 원에 월세 8천만 원 수준.

류상형 서문시장 2지구 화재수습 비상대책위원장은 "상인들 가운데 일부가 아직도 반대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롯데마트 외 대안이 없다"며 "이미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932명의 회원 중 600명 넘게 계약을 신청했고 이르면 다음달 말 입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롯데마트 입점을 반대하고 있는 김성곤 2지구 지하층 회장은 "롯데마트 입점 동의를 강요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사진)지난 연말 대화재로 잿더미가 된 서문시장 2지구 건물. 이르면 4월에 철거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새 건물이 들어서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전망이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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