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포항시장 선거를 놓고 한나라당 출마희망자들이 넘쳐 경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포항은 경북의 제1 도시. 그 만큼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대해 포항시민은 물론 대구경북민들 관심도 크다. 지금까지 가장 큰 변수는 열린우리당의 박기환 전 시장 출마 여부였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물망에도 오른 박 전 시장은 도지사보다는 포항시장 출마를 준비해왔고, 우리당보다는 무소속 출마를 심각히 고려해왔었다. 무소속 출마 시 한나라당 후보와 '괜찮은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박 전 시장 거취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박 전 시장은 언론을 통해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심정을 강력히 피력했다. 박 전 시장이 출마를 접을 경우 포항은 '한나라 잔치'로 돌아간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는 모두 6명.
공원식 포항시의회 의장과 김순견 경북도의원이 주요 언론의 인지도 및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밑바닥 조직이 강하다. 하지만 여론 주도층의 신뢰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박승호 전 경북도공무원교육원장은 지역 최대 학맥인 포항고를 나왔고, 지난 4년간 지역을 꾸준히 관리해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포항고 반대 정서라는 걸림돌도 있다.
공무원 출신인 김대성 전 상주부시장과 허명환 전 국무총리실 지방분권국장은 고시 출신으로 지방과 중앙에서의 오랜 공직 경험이 탄탄한 기반이다. 그러나 출마가 늦어 인지도에서 경쟁자보다 뒤처진다는 것.
손규삼 경북도의원은 지역에 오랜 기반을 가지고 있으나 공 의장과 김 도의원만큼 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있다.
'딜레마'도 있다. 6명 주자 모두 '포항시장감'으로는 약하다는 여론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출마희망자들이 포항시장감으로 약하다는 여론과 이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가 있었고, 한때 제3 후보론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으로선 희망자 중 옥석을 고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상득(포항남·울릉) 의원은 공정하게 경선을 해야 하며 당 후보 공천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채 경선 관리만 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고,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아직 당 후보 공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선 경선으로 공천자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특출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불과 한 달도 안 남은 공천자 확정 기간 동안 출마희망자 간 격차가 벌어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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