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에 일하는 관계로 평소 사람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는다. 그 중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게임회사에서는 끼 많고 튀는 사람이 인정 받나요?"란 질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 곳의 인재상은 기존 산업의 인재상과 다를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질문이라 생각된다.
게임회사에서 많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일하면서 경험상 나름대로 중요한 인재상이 그려지기도 한다. 필자는 창조성보단 '팀워크', '열정', '헌신' 세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 팀워크를 갖추어야 한다. 팀워크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팀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팀의 목표에 관심이 없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이것은 축구선수가 팀의 승리에 관심이 없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선수는 개인의 역량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는 선수이다.
인재란 다른 사람과 대화와 타협하면서 일 할 수 있는 팀워크를 가진 사람이다. 게임제작과 서비스의 어려움은 서로 다른 파트에 속하는 사람들(프로그래머·기획자·아티스트·마케터)이 함께 공동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팀워크를 갖추는 것은 필수이다. 많은 뛰어난 지능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팀워크 정신을 가지지 못해 팀에서 도태되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 분명, 팀워크를 갖추지 못한 전문성은 복잡한 일들을 함께 해 나아감에 있어서 도움은커녕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게임 회사의 일들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인재가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함께' 일하는 것에 약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혼자서 열심히 일하면, 성공을 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학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창조성이 팀의 목표에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둘째,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정열적으로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이다. 열정이야 말로 거룩한 정신이라고 말해도 지나지치 않다.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목표를 이루려는 거룩한 정신이다. 열정은 기업에서 성공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비록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이 열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에는 두 가지 요소가 꼭 필요하다. 싫어하는 일이 주어지더라도, 주어진 일에 대해서 열정을 가져야 하고, 또 지속적으로 목표를 이룰 때까지 그 열정이 식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짧은 기간 동안 열정을 가지는 것은 쉽지만, 힘든 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열정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비록 이런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이런 것에 대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헌신의 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가정, 회사, 정부가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가 가정, 사회, 정부를 위해 헌신적으로 돈을 벌어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고객과 기업을 위한 헌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게임을 만드는 동안 항상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괴롭고 어려운 일들이 더 많이 있다. 헌신의 마음으로 이 괴롭고 어려운 일들을 고객에 대한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이기적인 교육풍토에서, 헌신의 정신이 고갈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건전한 가정에서 존경의 대상은 뛰어난 능력보단 상대방에 대한 헌신이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건전한 조직에서 헌신은 반드시 존중되고 인정받는 가치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헌신 없이 결코 기업은 성장하고 발전 할 수 없다.
팀워크, 열정 그리고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회사에서 할 기회가 있었는데 회사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것은 좋은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군요." 그렇다. 인재의 기본조건은 좋은 사람 되는 것이다.
이종원 ㈜KOG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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