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미국 주도 이라크 전쟁이 오히려 테러 위협을 증대시켰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더 이라크 전쟁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브스캔이 BBC 월드서비스의 의뢰로 35개국 4만1천8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0%가 이라크 전쟁으로 테러위협이 증대됐다고 답변했다. 반대로 테러 위협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전체 35개국 중 대다수인 33개국에서 이라크 전쟁이 테러 위협을 줄이기보다 늘렸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라크 전쟁 후 테러 위협이 늘었다고 말한 응답자는 한국이 무려 84%나 됐고, 이집트(83%), 이탈리아(81%), 독일(80%), 영국·이란(77%), 폴란드(76%), 이라크(75 %)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을 주도한 미국에서도 5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담 후세인의 축출에 대해서도 응답자 45%가 실책이라고 대답한 데 비해 이보다 적은 36%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70%), 독일(61%), 터키(55%), 프랑스(50%) 등 21개국에서 실책이라고 지적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그러나 당사국인 이라크와 미국에서는 사담 후세인의 제거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각각 74%와 60%를 차지했다.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안정될 때까지 주둔해야 한다 35%, 철수해야 한다 32%, 이라크 정부가 요구하면 주둔해야 한다 1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르헨티나(80%), 이집트(76%), 중국(67%), 브라질(67%) 등이 다국적군의 철수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이라크인들은 다국적군의 철수에 대해 '철수해야 한다'와 '주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9%로 엇갈렸다. 글로브 스캔의 둑 밀러 사장은 "이라크를 침공함으로써 서구 지도자들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근본적인 실책을 범했다고 전 세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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