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가 본 2006 K-리그 판세는?

'4룡(龍)의 전쟁'

프로축구 2006 K-리그가 오는 12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K-리그는 경남FC의 가세, SK프로축구단의 제주 연고 이전, 구단별 용병 보유 한도 축소(4명→3명) 등 몇몇 변화를 맞았고 독일 월드컵이라는 변수 때문에 어느 해보다 판도 예측을 불허한다.

일단 전문가들은 지난해 챔피언 울산 현대가 흔들림없는 전력으로 올해도 강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수층이 두텁고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춘 수원 삼성, FC서울, 성남 일화 등 4팀 정도가 결국 우승을 다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을 들어봤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 = 월드컵이라는 변수 때문에 예년과 달리 판도를 속단하기 힘들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팀 동계훈련에 빠진 데다 피로회복 문제, 부상 가능성 등 때문에 오히려 대표를 많이 보유한 '호화군단'에 마이너스 효과가 될 수 있다. 과거 대표 차출로 인한 손실이 적었던 성남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둬 왔던 점이 좋은 예다.

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축소돼 '용병의 질'에 따라 팀 순위의 부침도 클 것이다. 선수층과 구단 지원 등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올해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울산이나 수원, 서울, 성남, 전북 현대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울산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선수층, 자신감 등에서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다.

기본 선수층이 두텁고 용병들의 수준이 높은 수원이나, 골키퍼 김병지의 영입으로 취약했던 수비를 강화한 서울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은 혼전을 거듭할 것이며 광주 상무나 신생팀 경남FC 등은 고전이 예상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 지난해 챔피언 울산이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수퍼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자신감이 큰 힘이다.

비록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와 윙백 현영민(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적 공백이 있지만 최성국-마차도-이천수 라인에 레안드롱 등이 가세한 공격진은 파괴력이 더해졌다.

골키퍼 김병지를 보강한 FC서울이나 멤버가 좋은 수원, 성남 등이 울산을 견제할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선수 변화의 폭은 컸지만 지난해의 자신감이 이어져 중위권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

가장 큰 변수는 경남이다. 신생팀답지 않게 선수 구성이 좋아 돌풍을 일으킬 만하다.

◇김대길 KBS SKY해설위원 = 역시 울산, 수원, 성남, 서울 등이 우승 후보다.

광주나 경남, 제주, 대전 시티즌 등이 하위권으로 처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용병 보유 한도 축소나 월드컵으로 인한 대표 차출 등으로 부자 구단이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해보다 가변성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월드컵 때문에 짧은 기간 몰아서 리그를 치러야 해 결국 안정적으로 투자를 많이 해온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개개인의 능력 못지 않게 결국 폭넓은 선수층을 갖춘 팀이 유리하다.

주중, 주말 쉴 틈없이 경기를 계속 치르면 선수층이 얇은 팀들은 고전이 불가피하다.

인천이나 부천이 지난해와 같은 돌풍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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