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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중국발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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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무렵, 유럽인들은 화약을 발명해 총과 대포를 만들었다. 그 결과 중세 시대의 중추 세력이던 기사 계급이 몰락했다. 유럽 국가들은 총포를 앞세워 아시아'아프리카로 진출, 식민지 쟁탈에 열을 올렸다. 스페인은 남아프리카를 한순간에 점령했다. 화약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을 죽이고 성곽을 부수는 무서운 무기가 됐다. 하지만 폭발하는 건 화약뿐 아니다. 미세한 먼지도 화약처럼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 지린성에서 지난해 11월 화학공장이 폭발, 대규모 환경사고가 일어났었다. 이 때문에 하얼빈시의 기능이 마비되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는 비상사태를 맞기도 했다. 중국의 환경오염이 우리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됐으나 여전히 이 나라는 '세계의 공장'답게 성장만 중시, 환경문제는 뒷전이어서 문제다. 심각하게 오염된 '공포의 먼지'는 그 자체로 폭탄에 비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황사가 주말에 걸쳐 전국을 뒤덮을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어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서부지역에서 9일 발생한 황사가 찬 고기압성 강풍을 타고 급속히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다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황사는 최근 중국의 급속한 대기 오염으로 미세먼지 속에 철'망간'납'카드뮴'크롬 등 일곱 가지 중금속과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을 포함,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어젯밤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오늘 새벽부터는 경상'전라 지방 등 남부지방도 같은 상황으로 바뀌었다. 기상청은 올봄엔 중부지방 12일. 전국적으로는 평균 3, 6일 정도 이 불청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으며, 2000년 이후 1980년대의 3배로 증가한 데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해진 황사의 엄습은 각종 질환 방지를 위해 보호안경과 마스크, 긴소매 옷과 채소류 등 먹을거리의 세척 등을 요구하며, 외출 자제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를 위협하는 건 황사 이상의 '먼지 폭풍'이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 중국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실로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정치'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몰아쳐 오는 '중국 바람'은 황사보다 더 무섭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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