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번에도 승리"…한일戰 응원열기 고조

"일본을 다시 한 번 넘어 내친 김에 우승까지"

19일 낮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한일전을 앞두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폭주 기관차' 한국 야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 응원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시청 앞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잠실야구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의 성지'인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경기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1시께부터 그날의 감격 재현을 기대하는 시민이 모여들면서 연예인의 공연과 함께 분위기가 서서히 들뜨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이 곳에는 야구팬 1만여명이 모여 손에 파란색 응원방망이를 두드리며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야구 대표팀 '공식 응원단'으로 떠오른 '파란 도깨비' 회원들은 무대 정면에 자리잡고 응원을 주도했다.

친구 2명과 응원을 왔다는 중학생 김주호(14)군은 "한국이 당연히 이길 것이다. . 원래 축구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야구 대표팀이 너무 잘해서 야구도 좋아하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시민 2만명이 오전 10시30분께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본 뜬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하늘색 티셔츠도 경기 시작전부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잠실 야구장 마운드에 대형 태극기가 깔렸고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스의 응원단장이 응원을 유도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외치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서울역 대합실에도 시민 수십명이 TV 수상기 앞에 모여서 경기 결과를 예측하며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김범수(26·대학생)씨는 "실력이 비슷해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른 선수는 몰라도 이치로와 승부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서울역 관계자는 "보통 주말 KTX는 잔여좌석이 없는데 11시15분 부산발 KTX의 잔여좌석이 650여석이나 됐다"며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차 시간을 연기하려는 승객들의 환불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승부가 열리는 이날 극장가는 평소와 달리 썰렁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용산CGV에는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은 10명 정도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직원 이모씨는 "평소 같으면 휴일에는 대부분 매진이지만 특히 야구경기가 열리는 오후 3시 이전까지 예매율이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동 메가박스의 경우에도 오후 3시를 전후해 예매율이 20%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 직원이 전했다.

시내 곳곳도 경기 시작 시간이 되면서 차량 흐름이 뜸해졌으며 경기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중국음식점 등 음식 배달업체에 주문전화가 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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