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석(비례대표) 열린우리당 의원이 최근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장직 사의를 표했다. 딸 인옥(35) 씨가 대구 북구 기초의원에 공천을 신청해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청지역은 관음동·동천동·읍내동을 지역구로 하는 북구 '아'선거구로 박 씨 외에 두 명이 더 공천을 원하는 상태다.
딸의 출마 의지를 접하자 박 의원은 고민에 빠졌다. 당무와 자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며 자신이 양보키로 했다. 잘 다니던 대구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의사직을 버리고 고장 발전을 위해 투신하겠다는 딸의 뜻을 차마 꺾지 못하겠더라는 것이다.
갑작스런 박 의원의 사의 표명에 열린우리당 시당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의 표명 뒤 심사위원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 의원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려 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는 후문이다.
김태일 중앙당 조직부총장 겸 대구시당위원장은 "가뜩이나 인재풀이 적은데 예상치 못한 일로 곤혹스럽다.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닌 만큼 지금이라도 생각을 다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후임으로는 김 시당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김천 출신으로 열린우리당의 '대구를사랑하는의원모임'(대사모) 회원인 이목희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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