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체의 출현 이후 쇠락하던 신문의 인기가 심층보도와 분석기사, 생활정보 등에서 다른 매체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되살아나고 있다. 독서·논술 열풍이 불면서 학습이나 정보 취득, 현실 인식 등을 위해 신문을 찾는 학생, 청소년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방신문은 지방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고 유용한 정보를 취득하는 데 최적의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역의 현안과 관련한 이슈를 잇따라 제기하는 동시에 다수 지역민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하는 해법을 제시, 지역 여론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신문협회가 제50회 신문의 날을 맞아 실시한 독자 프로파일 조사 결과 지역 독자들의 경우 날씨와 음식, 건강, 여행 등의 정보를 얻는 데 지방신문을 가장 많이 활용하며 건강, 환경, 지역 행사 등의 뉴스에 신뢰를 보낸다는 반응을 보였다.(본지 6일자 2면 보도)
권충현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 담당장학관은 "지역사회, 사회, 도덕 등의 교과를 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지방신문을 읽을 필요가 있다."며 "세계화와 지방화가 어우러지는 오늘날엔 지방신문에서 청소년의 미래를 탐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사회·생활 정보 취득 의존도에서 신문이 TV와 인터넷 매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속적인 팽창세를 보이던 인터넷 매체의 경우, 객관성과 심층성 측면에서 20점대의 평가를 받은 반면 신문은 심층성과 유익성 측면에서 70점 이상을 받았다.
이는 속보경쟁에 휩쓸린 인터넷 매체들이 갈수록 객관성을 잃는데 비해 신문의 기능이 심층 분석과 해설 등으로 바뀌고 기자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불어닥친 초등학생들의 독서, 중·고교생들의 논술 열풍을 타고 신문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주목된다. 한국신문협회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신문 열독률이 평균치인 39.9%를 훌쩍 뛰어 넘는 50.1%로 경영직에 이어 두 번째로 조사됐다.
학교 차원에서 신문을 교육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져 이달 들어 본사가 시작한 학교 신문활용교육(NIE) 지원 사업에는 대구·경북에서 40여 개 중·고교가 신청, 당초 예정의 2배인 20개교 9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수업형태도 특기·적성반, 심화반, 신문읽기반 등으로 종전보다 한층 다양화됐으며 일부 학교는 학습 커리큘럼 공동 연구, 교재 개발 등을 본사에 요청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또 신문의 날을 맞아 한국신문협회가 NIE 일일교사 파견 신청을 받은 결과, 예년의 3, 4배인 전국 180여 개 초·중·고교에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고전 읽기가 논술의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면 신문 읽기는 좋은 논술문을 쓸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 된다."며 "다양한 현실이 축약된 신문은 최고의 논술 교과서"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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