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 수빈아. 좋은 누나가 되렴!

사랑하는 수빈이에게

수빈아. 이제 수빈이한테도 동생이 생겼네. 축하해. 그렇게 기다리던 동생. 엄마가 두 번이나 동생을 뱃 속에서 잃어 버렸을 때 수빈이가 "하느님은 왜 나한테 동생을 안 주는 거야" 하면서 엄청 속상해 했었잖아.

이모 생각에는 일곱 살 차이 나는 동생을 수빈이가 엄마처럼 잘 보살펴 줄 것 같아. 엄마가 그랬어. 수빈이가 요즘 심부름을 더 잘하고 동생이 울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 본다고 말이야.

며칠 전에 통화했을 때 동생이 무척 귀엽다고 이모한테 얘기했을 때 그 목소리가 어찌나 이쁘던지 수빈이가 보고 싶어서 혼났다니깐. 멀리 있으니까 보고 싶을 때 못 보는 안타까움이 크다. 그치? 열밤만 자고 수빈이 보러 가겠다고 한 약속도 못 지키고. 정말 미안해.

진짜 이번에는 이모가 열밤만 자고 수빈이 보러 갈거야. 이모랑 둘이서 부천 테디베어뮤지엄에 또 놀러가자. 작년 여름에도 이모랑 갔었잖아. 이 사진 기억나지? 곰돌이들 보러 가는 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김은아(대구시 남구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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