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후진타오, 수시로 인터넷 여론 살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중난하이(中南海)의 최고 지도부는 인터넷 민의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보(信報) 등 홍콩 언론은 12일 중국 최고 지도부가 직접 인터넷에 들어가 여론의 동향을 살피거나 당.정 관료들로부터 수시로 인터넷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도부가 인터넷 여론을 살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가 처음.

후 주석은 당시 사스가 창궐하고 있던 광둥(廣東)성을 시찰하면서 한 보건담당 의사에게 "매우 좋은 건의다. 나도 인터넷에서 그러한 건의를 한번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도 베이징대 사스 대책반을 찾은 자리에서 "인터넷에서 학생들 여러분이 전국 인민과 함께 사스를 퇴치하자는 결심을 밝힌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책임자들이 매일 인터넷에서 여론 동향 및 중요 정보를 취합, 최고 지도부에 참고자료로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 양회(兩會. 전인대 및 정협) 기간에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수십만건의 글을 올린데 대해서도 원 총리는 이같은 직접적인 하의상달식 의사소통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원 총리는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대중들의 의견 속에서 나는 정부 업무에 대한 여러분들의 기대와 비판, 그리고 신뢰와 역량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급속히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민의를 쉽게 이해하는 통로로 인터넷 여론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신보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중난하이가 인터넷을 활용해 하의상달식 소통구조를 마련, 민주주의를 촉진해 나감으로써 여론과 함께 정부업무가 진행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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