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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상옥 감독 영결식…영화인 등 300여 명 참석

11일 눈을 감은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대한민국 영화계 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제자인 이장호 감독이 고인의 약력을 낭독하면서 시작돼 영화배우 신영균·태현실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추모사로 이어졌다. 김동길 교수는 '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제목의 조시(弔詩)를 낭독했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한 신영균은 추모사에서 "큰 별은 결코 지지 않고 우리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난다"면서 "감독님이 계셨기에 지금 한국영화계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또 그는 "앞으로 후배들은 감독님의 뜻을 배우고 깨닫고 따를 것"이라면서 고인이 영화계의 미친 영향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 총재는 미국 망명생활 시절 신상옥-최은희 부부와 교류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고인을 '르네상스적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신감독은 감독이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분"이라면서 "그는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적 인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신필름 출신으로 고인이 키워낸 영화배우 태현실은 울먹이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태현실은 "군사정권의 압력으로 신필름이 문을 닫았을 때에도 감독님은 우리의 희망이었고 감독님이 납북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하늘의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예술혼만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우리는 어렸지만 감독님께 영화에 대한 열정, 외경심 등을 배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영결식에는 영화배우 남궁원 윤양하 이덕화 안성기 엄앵란 고은아 최지희 강석현 등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원식 감독협회 이사장, 황기성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영화감독 배창호 김호선 이경태 정지영 씨, 성우 고은정 씨 등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장을 떠나 경기 안성천주교묘원에 안장된다.

1950~60년대 해방 이후 한국영화를 이끈 대표적인 감독이며 한국영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력투구한 제작자였던 고인은 이렇게 세상과 작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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