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내남면 명계리의 사업장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주)새롬환경 내 수천여t의 지정폐기물이 30시간 이상 계속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로 이 주변 일대에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불이 난지 30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현재 처음 불이 났을 때보다는 불길이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폐타이어와 폐합성수지, 폐합성섬유, 폐아크릴 등 지정폐기물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소방관들은 "유독가스와 건물 붕괴 위험, 고열 등으로 접근이 어려워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19일이나 돼야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주변에 간이 둑과 간이 저류조를 설치하고 진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불을 끄기 위해 뿌린 수천t의 소방수는 검은 잿물처럼 변해 공장 밖으로 흘러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화재 현장과 25m 정도 떨어진 양계장 주인 이현직(33) 씨는 "6만5천여마리의 닭들이 이미 몇차례 유독가스를 마신 것 같다."며 "며칠 뒤면 닭의 성장이 정체되다시피 해 산란율이 10∼20% 대로 떨어지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0여m 떨어진 자동차 소재 생산업체 (주)삼정도 17일부터 공장내 검은 연기가 들어와 이틀째 조업 차질을 빚고 있고 있으며 인근 마을 주민들도 "목이 따갑고 숨쉬기도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대구보건전문대 소방안전관리과 최영상 교수는 "고무와 플라스틱 제품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 주변 공기가 혼탁해진다."며 "인근 주민과 공장 종업원들은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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