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풍에 폭우·우박까지…" 경북 북부 피해 속출

19일 오전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경북 도내 곳곳에서 교통사망사고, 정전사고와 함께 비닐 하우스가 찢어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일 오전 6시 영덕군 지품면 일대가 갑자기 정전돼 2시간동안 1천250 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정전은 19일부터 불기 시작한 강풍으로 변압기 스위치 연결부분이 끊어지면서 전력공급이 중단돼 발생했다. 19일 오후 3시10분쯤 예천군 용궁면 월오리 월오신호대 부근에서 2.5t 유조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길 옆 전봇대를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자 김모(21)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동시 풍산읍과 풍천·와룡면 일대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흙비와 함께 순간 최대 초속 16.2m의 강풍이 불어닥쳐 주택 3동과 창고 2동의 지붕이 날아가고 30여동의 비닐 하우스가 찢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에는 안동시 북후면에 있는 모 교회 지붕도 강풍에 날아갔으며 풍천면 구담리 주택가에서는 돌풍으로 통신 전신주 2개가 넘어지기도 했다.

비닐하우스가 찢어지면서 이식을 끝낸 수박 모종에 냉해가 우려되자 안동시는 20일 아침부터 군부대의 지원을 받아 풍산읍, 풍천면에서 긴급 피해복구에 나섰다. 안동시는 피해액을 3천만여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20일 오후까지 집계가 끝나면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주와 봉화지역도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영주시 문수면 조제리 김봉환(82) 씨 주택 등 6가구 8채의 지붕 일부와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의 비닐하우스 한동이 파손됐다. 또 영주 평은면 일대에는 지름 15㎜에 이르는 포도알 만한 우박이 5분가량 쏟아져 농작물 파종을 위해 밭에 깔아 놓은 농사용 비닐에 구멍이 나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저온저장고 1동은 낙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예천에서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상리면 백석리 백암사에 낙뢰로 인한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 법당 내부와 삼존불 3기, 탱화 6점, 집기류 등을 태운 뒤 30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새벽 5시 20분 강풍과 뇌전 우박 피해발생 예비특보를 발령한 남영만 안동기상대장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 전선 끝머리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돌풍이 발생했다."며 "이 영향으로 오전 10시 부터 오후 1까지 3시간가량 경북북부지역에 돌풍과 우박을 동반한 비가 내려 시간당 최대 11㎜의 강수량과 순간 최대풍속 18.5m/s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안동기상대측은 "20일 오전 현재 안동 30㎜, 영주 44㎜, 봉화 38.5㎜, 예천 38.5㎜, 상주 50㎜ 등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5㎜ 내외의 비가 더내리고 오후가 돼야 강풍주의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독도주변 해역조사 강행 움직임으로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울릉·독도·주변해역에는 20일 오전 8시 현재 5~7m의 높은 파도와 함께 풍랑·강풍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울릉간 여객선이 이틀째 운항이 중단돼 관광객· 주민등 1천명의 발이 묶였고, 독도와 울릉도에는 초속 18~2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강풍경보는 21일 밤 해제될 전망이어서 여객선은 22일부터 정상 운항될 전망이다.

최재수·권동순·허영국·마경대·이상원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