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국제 항공 노선 다변화 급하다

대구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 노선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7개 노선 60편이던 것이 이번 달 말에는 8개 노선 80여 편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참으로 환영할 일이다. 대구'경북 600만 지역민의 외항 역할을 담당하는 대구공항의 국제 노선 개척은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다. 대구시 당국은 1990년대 들어 지역을 국제화시켜야겠다는 의욕에 따라 국제 항공 노선의 유치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국제선 개설은 쉽잖았고, 1996년 2월 처음으로 유치했던 일본 오사카 노선은 곧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중단됐다. 그 후 10년 세월을 보내고서야 대구공항의 국제 노선 증가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대구공항 국제 노선은 중국 일변도라는 한계를 여전히 안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창사 공항 신규 취항이 이뤄지고 이번 주엔 중국 칭다오(靑島) 및 선양(瀋陽) 노선이 증편될 예정이지만, 그러고도 전체 취항 외국 도시는 중국 6개, 태국 1개, 필리핀 1개에 불과하다. 미국 같은 장거리 노선은 물론이고, 인접 일본을 오가는 직항편조차 없다. 현재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선이 관광 위주로 개설돼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대구시나 경북도 당국은 국제공항에 대한 본래의 기대를 새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게다가 머잖아 일본 무비자 왕래가 실현되고, 올 연말에는 경북도가 관여하는 캄보디아 시엠립 문화엑스포도 계획돼 있다. 국제 항공 노선의 다양화가 절실한 것이다. 다행히 당국자들이 일본'캄보디아'타이완'말레이시아 노선의 추가 개설을 추진하면서 '연내 성과'를 자신한다니 기대가 크다. 국제선 유치 노력의 본래 취지가 도시의 국제화 및 산업 발전에 있었음을 유념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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