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름값 비상, 시민들도 관공서도 '시동 꺼'

휘발유값이 사상 처음으로 1천500원 대까지 치솟으면서 '기름값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직장인들은 차를 '버리기' 시작했고 행정기관도 '차량 5부제'에 들어가거나 관용 차량을 줄이는 등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시와 각 구·군청은 승용차 운행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승용차 운행 저감에 동참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교통유발 부담금도 깎아주기로 했다.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은 승용차 운영 요일제 시행에 들어갔으며 직원들도 카풀을 이용하고 있다.

연간 수천만 원의 교통유발 부담금을 내는 이 병원은 대구시에 교통유발 부담금 경감신청도 해놨다.

육군 2군사령부는 국방부 지시로 차량 5부제 시행에 들어가면서 어기는 차량은 아예 출입을 막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ℓ당 1천320원(휘발유) 기준으로 순찰차 유류비를 책정했으나 이달 들어 휘발유값이 1천500원 까지 치솟자 크게 걱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현재로서는 순찰활동에 지장이 없지만 기름값이 더 오르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차량 수리비를 기름값으로 전용, 유류비 인상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군위군은 고유가 시대에 대비, 상반기 안에 관용차 5대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군에 따르면 현재 군이 보유한 관용차 57대 가운데 내구연한이 지나 수리비 등이 많이 소요되고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차 4대와 일반 승용차량 1대를 감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차량유지비로 연간 3천여만 원을 아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위군 사공술 재무과장은 "차량유지비 등의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군재정의 건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차량 감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00여 대의 관용차를 가진 경산시 경우 내구년한을 넘긴 중형 승합·화물 등 관용차 19대를 새차로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이형두 경산시 청사관리 담당은 "내구연한이 지나면 차량교체가 가능하나 고유가로 관용차 유지비도 증액되는 상황이어서 올 해는 교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희대·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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